지난 5일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 상단부 잔해가 우주를 떠돌다가 달 표면에 충돌했다.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충돌 지.을 여러차례 촬영해 포착한 충돌 전후 달 표면 영상에 깊게 팬 크레이터 흔적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한국우주항공청 제공
오철우 | 한밭대 강사(과학기술학)
지난 5일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 잔해가 달 표면에 충돌했다. 4톤에 달하는 팰컨9 로켓 상단부가 우주를 떠돌다가 시속 8700㎞의 속도로 달에 충돌해, 달에는 수십미터 너비로 추정되는 구덩이(크레이터)가 만들어졌다.
충돌 전 적잖은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충돌 사건은 언론 보도에서 의외로 조용히 지나가는 듯하다. 충돌 순간을 직접 촬영한 영상은 없었다. 충돌 지.이 지구에서 관측하기 어려운 달 가장자리 부근인데다 달 둘레를 도는 궤도선도 제때 촬영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다만 다음날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충돌 전후를 촬영한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깊게 팬 흔적이 확인됐다.
언뜻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많은 지구인이 갖가지 관측 장비로 지켜보는 중에 충돌이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미세한 섬광과 먼지 기둥이 이는 실시간 장면은 우주 쓰레기 문제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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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당일, 그 의미를 되새긴 영국 매체 업저버는 이번 충돌이 “앞으로 닥칠 일의 전조”일 수 있다며 우려했다.
。。 늘어나는 우주 쓰레기와 인공위성은 단지 우주를 관측하는 천문학자들에게 불편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우주 쓰레기는 지상에서도 현실적인 걱정거리가 됐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바다뿐 아니라 농경지, 도로, 해안에 떨어지는 우주 쓰레기의 문제를 짚었다. 2024년 12월 케냐의 작은 마을 농경지에 로켓 잔해가 떨어졌고, 2025년 10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사막 도로에서는 불타는 우주 쓰레기가 발견됐다.
우주 쓰레기에 맞을 확률은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작다고 한다. 대부분 물체는 대기권에 진입하며 불타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일부가 언젠가 거주 지역에 떨어진다면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최근엔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 연구진은 위성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일어나는 상황을 플라스마 풍동 실험실에서 재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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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에서는 위성이 불탈 때 발생하는 알루미늄 산화물 같은 물질이 성층권에 쌓이면 대기 상층의 열 균형이나 오존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하하는 위성들이 계속 늘면 대기권에도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실 우주 쓰레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새롭지 않다. 위성을 처음부터 폐기와 제거를 고려해 설계하고, 우주 교통을 관리할 국제 체제를 만들고, 우주 쓰레기를 제거할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각국이 우주 개발 경쟁에 나서는 지금, 국제 규범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호주의 한 항공우주학자는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지구와 우주는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우주 쓰레기 문제는 해저에 가라앉은 우주선 잔해부터 대기권, 지구와 달 궤도에 이르기까지 행성 규모를 넘어 서로 연결된 시스템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선 잔해가 달 표면에 충돌하던 날, 우주가 무한히 넓다고 해서 우리가 우주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을 새삼 되새겨본다.
0㎞의 속도로 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