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1994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경주의 낮 최고기온은 39.1도까지 올라 대구·경북 공식 관측지。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는 대구 동구 신암동이 39.2도까지 치솟았다.
28일에도 대구와 경북 경산·고령·경주를 중심으로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는 등 지역 대부분이 강한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대구와 경산, 경주 등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연일 39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시민들의 체감 더위도 극에 달하고 있다.
올해 폭염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현재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가 1994년 당시와 닮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 상층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고, 중·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고온의 공기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는 하강기류가 강해지면 구름 발생이 줄고 강한 햇볕이 지표면에 그대로 내리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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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도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연간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이다. 당시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평균 40.1일에 달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도 13.7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인 2025년에는 폭염일수가 39.3일, 열대야 일수가 12.1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강원 홍천에서 국내 공식 관측 사상 가장 높은 41도가 기록됐지만, 대구·경북의 폭염일수는 33.4일로 1994년보다 적었다.
올해 대구·경북의 폭염일수는 지난 27일까지 평균 12.6일, 열대야 일수는 5.7일로 나타났다. 아직 연간 수치로는 1994년과 차이가 있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에서 39도 안팎의 고온이 잇따르고 있다는 .이 변수다.
1994년에는 장마가 일찍 끝난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오랫동안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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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남부지방 장마가 지난 25일 전후 사실상 종료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상·하층 고기압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폭염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분간 태풍이나 강한 저기압처럼 기압 배치를 흔들 수 있는 뚜렷한 요인도 없는 상황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구·경북의 기온이 현재와 비슷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도 대구와 경주, 포항 등 동남부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누적 폭염일수만으로 올해가 1994년을 넘어설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태풍 발생과 진로, 소나기와 구름대 형성, 고기압의 세력 변화에 따라 폭염의 지속 기간과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당분간 태풍 등 기압계를 변화시킬 뚜렷한 요인이 없는 가운데 서풍 계열의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어오며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의 영향으로 대구와 경주, 포항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흔들 수 있는 뚜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