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일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침통한 표정으로 대검찰청을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 19화. 노무현의 검찰 출두…치욕의 시간들 」
2009년 4월 30일 오후 1시2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섰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여 동안 458㎞를 달려왔다.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신분이었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13시간 뒤 5월 1일 새벽 2시10분, “최선을 다해 (조사를) 받았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봉하마을로 되돌아갔다.
노무현의 이동, 출두와 귀가 현장은 TV로 생중계됐다. 그의 지치고 난감한 표정은 국민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 노무현은 1995년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검찰 수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썼다.
2009년 4월 30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문재인 변호사, 전해철 변호사, 김경수 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중앙포토
노무현이 대검에 머물던 13시간의 역사적 시간을 복기했다. ‘치욕의 날’로 기록된 그 시간은 노무현의 죽음이 신화화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수사 과정을 잘 아는 검찰 출신 인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그날 노무현은 세 인물과 조우한다. 첫째, 10분의 티타임 나눈 이인규 중수부장. 둘째, 10시간 신문한 우병우 중수1과장. 셋째, 1분 대면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세 사람과의 숙명적 만남은 노무현의 최후와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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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무현과 이인규의 악연:
노무현은 검찰 조사에 앞서 대검 7층 중수부장실에서 변호사 문재인과 함께 티타임을 가졌다. VIP급 인사가 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와 조사를 받을 때는 수사 책임자인 중수부장에게 들러 환담을 한 뒤 조사실로 향하는 게 관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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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가 “먼 길 오시느라 고생했다”며 양해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노무현은 “서로 입장을 존중해 달라”고 가볍게 답했다. 10분간의 이 짧은 자리는 훗날 이인규에게 ‘건방지고 오만한 인물’이란 주홍글씨를 남겼다.
문제 제기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서 비롯됐다. 노무현의 서거 2년이 지난 2011년 발간한 책에서 문재인 당시 변호사는 소환조사의 기억을 불러낸 뒤 ‘오만’ ‘거만’이란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 검찰에 도착했다. 이인규 중수부장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차를 한 잔 내놓았다.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문재인의 운명』, 2011년) "
문재인은 처음엔 이인규의 ‘인격’과 ‘태도’를 문제 삼지 않았다. 노무현의 사망 직후인 2009년 6월 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는 다르게 말했다.
" 조사 과정에서는 대통령이 성의 있게 임하셨고, 예의도 다 차리셨다. 조사하는 검사들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했다. 검찰이 결론을 내놓고 있었던 것이 문제이지, 형식은 무리한 게 없었다. "
문재인의 평가가 바뀐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건방진 이인규’를 언급한 시기는 노무현의 후광을 입고 정치에 뛰어든 때였다. 2012년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이인규는 오만과 거만이란 비난에 두고두고 시달렸다.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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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무현과 우병우의 대면 조사 10시간:
우병우가 노무현을 상대로 한 신문은 대검 11층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진행됐다. 당시 신문 과정을 잘 아는 C를 만나 당시 분위기를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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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에서 조사를 받았던 그날의 시간들을 재구성했다.
「 · 청와대 면회실에서 전달된 100만 달러의 정체
· 노무현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근거
· 노무현-박연차 대질 신문이 무산된 전말
·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 응한 박연차의 노림수
· ‘노무현씨 당신은 대통령도 아니고…’ 우병우 겨냥한 ‘가짜뉴스’
· ‘논두렁 시계’ 사건이 터진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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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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