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지출이 소득보다 많은 ‘가계 적자’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 수급자들은 월 지출의 절반 이상을 식비에 썼다.
4일 국민연금연구원의 ‘2025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가계수지 적자를 경험한 기초연금 수급자는 24.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농어촌 거주자의 34.3%가 적자를 겪어 대도시(20.1%)와 격차가 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9월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적자가 발생했을 때 생활비를 충당하는 방법으로는 ‘저축이나 예·적금, 보험 등을 해약한다’는 응답이 54.1%로 가장 많았다.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는다’는 35.4%였다.
이번 조사에서 기초연금 수급 노인의 월평균 정기소득은 126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초연금 수급액은 33만 원으로 전체 소득의 26.0%를 차지했다. 정부는 고령층의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같은 금액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소득과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적정 생활비는 차이가 컸다. 수급자들이 생각하는 개인 기준 월 최소 생활비는 108만9000원, 적정 생활비는 151만7000원이었다. 부부 기준으로는 각각 176만8000원, 242만2000원이었다.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수급자들은 필수 생계비 위주로 돈을 썼다. 수급자들의 월평균 지출 92만1000원 가운데 식비가 47만8000원(51.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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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주거 및 전기·가스·수도비 14.0%, 보건의료비 8.8% 순이었다.
부족한 노후 소득을 충당하기 위해 기초연금 수급자의 42.8%는 현재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주당 평균 25.9시간을 근무하며, 월평균 근로소득으로 107만3000원을 벌었다. 수급자의 60%는 ‘노후 준비를 전혀 못 했다’고 했고, ‘불충분했다’는 응답도 36.5%에 달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공적연금 수급액으로는 갑작스러운 의료비 지출 등을 감당하기 힘든 가구가 많다”며 “기초연금이 노인 빈곤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면 하후상박식의 개편을 통해 수급 최고액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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