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매운 고추가 몸에 더 좋다’는 말은 사실일까. 고추의 주요 영양소 함량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는 있다. 고추의 대표 영양소인 비타민 A와 C는 풋고추보다 매운 홍고추에 더 많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풋고추는 완전히 익지 않은 어린 상태다. 국내 풋고추 품종은 과실 특성에 따라 일반 풋고추, 오이고추, 꽈리고추, 청양고추 등으로 나뉜다. 이 풋고추를 따지 않고 완전히 익힌 것이 붉은색 홍고추다.
고추는 영양소 중에서도 비타민 C가 월등히 높다. ‘비타민C의 보고’로 불릴 만큼 채소 중에서도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 종류별로는 홍고추의 함량이 가장 높다.
기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를 통해 홍고추·일반 풋고추·꽈리고추·오이고추·청양고추 등 5가지 대중적 품종을 비교해 본 결과, 100g당(이하 기준 동일) 비타민 C가 가장 많은 것은 홍고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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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22㎎ 들어 있다. 우리나라 대표 재배종인 녹광형 홍고추 품종의 경우, 170㎎까지 나왔다.
풋고추 중에서는 오이고추가 78㎎으로 가장 많았다. 꽈리고추는 56㎎, 청양고추 51㎎, 풋고추 43㎎이다.
오이고추 된장무침 [우리의 식탁 제공]
오이고추를 홍고추와 비교하면, 비타민 C 총함량은 적으나 ‘1회 섭취량’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홍고추는 얇게 썰어서 양념에 넣거나 음식 위에 올리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반면 오이고추는 매운맛이 없어 먹기가 쉽다. ‘오이고추 된장무침’처럼 주재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C 함량은 더 높아진다.
주요 과일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 수준이다. 오이고추의 비타민C 함량(78㎎)은 귤(25㎎)이나 배(2㎎), 포도(4㎎)보다 높다.
사과보다는 약 17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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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해 비타민 C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함량은 2㎎에 불과하다. 비타민 C보다 식이섬유, 항산화물질 폴리페놀 등 다른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슈퍼푸드다.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베타카로틴(몸에서 비타민A로 전환) 역시 홍고추 함량(3537㎍)이 가장 높다. 풋고추(458㎍)의 약 7배다. 풋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면서 노랑·주황·붉은색을 내는 천연 색소 베타카로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추가 빨갛게 익는 과정에서는 캡사이신 함량도 증가한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태자리(태좌)부분을 제거하면 된다. 고추의 매운맛은 고추씨가 붙어 있는 하얀 속살인 태자리가 중심이다. 캡사이신을 분비하는 수용체가 이 태자리에 집중돼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 성분 분석에서도 태자리의 캡사이신 농도는 고추 과육보다 수십 배에서 백 배 이상까지 나온다. 고추를 반으로 갈라 태자와 씨를 긁어내면 최대 80%까지 매운맛을 줄일 수 있다.
오이고추 된장무침